제1538장 김혜주를 손봐주다

김혜주는 진희원이 그녀가 환생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는 여씨 일가 사람이 자신을 도와줄 거로 생각했다. 여씨 일가 어르신이 그녀의 운명이 아주 특별하다고, 그에게 아주 도움이 된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권씨 일가 앞에서 김혜주는 가끔 반항했었다. 그러나 여씨 일가는 진심으로 따르고 싶었다. 예전에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많은 가문이 서로 다퉜는데 결국에는 줄곧 두각을 드러낸 적 없던 여씨 일가가 승리를 거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여씨 일가 어르신을 만나는 순간 그녀는 그 이유를 깨달았다. 진희원은 그가 매우 두려웠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만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에게서 압박감을 느꼈다. 아주 음산하면서 영혼까지 꿰뚫어 볼 듯한 그런 느낌을 김혜주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김혜주는 왜 여씨 일가 사람을 찾으러 왔는데 그곳에 아무도 없는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별장의 도우미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혜주는 매우 조급했다. 그녀는 당장 진희원의 비밀을 여씨 일가 어르신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포항의 상회 구성원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건 그들이 진희원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씨 일가 어르신은 절대 그녀의 말을 그저 농담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줄곧 전화가 꺼진 상태였다. 김혜주는 어쩔 수 없이 여씨 일가의 당부를 어기고 그들을 직접 찾아왔다. 이곳은 권씨 일가도 알고 있었다. 이곳에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설마 권씨 일가의 일 때문에 여씨 일가 어르신이 위기감을 느끼고 미리 떠난 걸까? 김혜주가 의아해하면서 떠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갑자기 등 뒤의 문이 열렸다. 김혜주는 기쁜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가 입을 열려던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완전히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정말로 두려웠다. 동공마저 떨리고 있었다. “언, 언니가 왜 여기 있어?” 다름 아닌 여씨 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