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0장 이혼해
“난 경씨 일가에 시집온 지 오래됐고 그동안 항상 당신을 위해서, 경씨 일가를 위해서 살았어요.”
명지선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말했다.
“그런데 이란 씨는 날 여전히 외부인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난 이란 씨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경이정은 소파에 앉아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희로애락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라뇨?”
명지선은 정말로 슬펐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얘기하면 경이정이 화를 낼 줄 알았다. 경이정은 그녀의 남편이었으니 말이다.
“지금 여동생의 편을 들겠다는 거예요? 이정 씨 동생이 내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요?”
경이정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들었어. 당신은 희원이에게 땅을 달라고 했고 희원이는 거절했지. 그래서 또 이란이를 찾아간 거잖아. 이란이라면 동의할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결국 이란이도 거절했지.”
명지선은 흠칫했다. 경이정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지만 그가 한 말을 들어 보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경이정은 그녀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난 이 일에 끼어들지 않을 거야. 그건 희원이 땅이야. 희원이가 주고 싶으면 주는 거고 주기 싫으면 안 주는 거지. 인우랑은 아무 상관 없어.”
“상관이 없다뇨? 인우가 인맥을 동원했잖아요.”
명지선은 그의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인우는 당신 아들이에요. 인우 아버지라면 당연히 인우부터 생각해야죠. 인우는 앞으로 우리 경씨 일가를 물려받을 아이라고요. 당신 여동생이 날 괴롭혔는데도 당신은 내 편을 들어주지 않네요. 그건 그렇다 쳐도 인우 생각은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경이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인우를 생각해 준다면서 남의 것을 빼앗는 거야?”
명지선은 당황하더니 이내 버럭 화를 냈다.
“내가 이러는 게 누구 때문인데요? 당신은 당신 여동생만 생각하고 아버님만 생각하죠. 당신은 경씨 일가만 생각하고 우리 아들은 생각해 주지 않잖아요!”
“그래요. 당신은 항상 여동생 편이죠. 나도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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