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애매해진 두 사람 사이
진희원은 이번에 정말 힘을 다해 걷어찼다.
김성한은 피투성이가 되어 저쪽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윤아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마디도 못 했다.
진희원은 눈에 독기를 품고 허리를 굽혀 그를 잡아당겼다.
“할머니 앞에서 손찌검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정말 맞아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아서요.”
김성한은 몸을 움츠린 채 김선월을 바라보았다.
“엄마, 말려봐요!”
“이제야 엄마라고 하는 거예요?”
진희원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면서 그의 얼굴을 쳐들었다.
“할머니를 내쫓았을 때 왜 당신 엄마라는 걸 잊어버린 거죠?”
퍽!
진희원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 또 한 번 발을 걷어차는 모습을 본 골목 사람들은 모두 겁을 먹었다.
그녀는 김선월 옆에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성격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원래도 얌전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이렇게 폭발한 모습에 사람들은 당황스러웠다.
상인회 아래층에서 류정환을 뒤따르던 서지석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류정환이 묻기도 전에 서지석은 눈을 치켜들었고 그의 눈빛은 점점 원래 자신만의 눈빛을 되찾았다.
그 누구도 서울의 깊은 산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것이다. 숲속에서 까마귀 떼가 빠져나와 시내를 향해 날아갔다.
방금까지 화창했던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윤아는 손을 떨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사람을 죽이려고 해?”
진희원은 다시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누군가 얼음같이 찬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약 냄새가 섞인 목소리는 차갑기도 하고 듣기도 좋았다.
“누가 괴롭혔어요?”
고개를 돌린 진희원은 눈앞에 있는 준수하고 티 없는 얼굴을 발견했다.
이 사람은 정말 잘생기기 그지없는 그녀의 환자이다.
진중하고 피부가 하얀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존재였다.
방금까지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던 진희원은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
아마도 그가 갖고 있는 염주 때문인 것 같은데, 그 안에는 신경을 진정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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