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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장 권씨 일가, 버림받다

권진욱은 더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그는 이 모든 걸 꾸민 사람이 대가를 치르길 바랐다. 마음속의 분노와 불만으로 권진욱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잊었다. 만약 다른 상회 구성원들이 이성을 붙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마 일찌감치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비록 때리진 않았어도 공공기관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였으니 당연히 누군가 그를 제지하려고 나설 것이었다. 주경진은 공직자였기에 권진욱의 행태를 본 경찰이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주경진은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이 없었다. 이런 장면을 그의 직장 동료들도 전부 보고 있었기에 잠시 뒤에 직접 설명까지 해야 했다. 만약 정말 서로 가서 이 일로 조사를 받게 된다면 아주 창피한 일이었다. 단순히 체면을 구기게 되는 게 아니라 심지어 직장에서 잘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누가 묻던 그는 그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권 대표님과 친구 사이인데 오해가 조금 있었어요.” 그의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해야만 안전했다. 권진욱은 비록 분통이 터졌지만 주경진과 마찬가지로 이 일 때문에 서로 끌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에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추태를 보였습니다. 제가 주 실장님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 당사자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니 더 중재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포항에서 잘 나가는 사람인 데다가 공공기관 앞에서 벌어진 일이니 일이 더 크게 번지는 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상황을 보러 왔던 경찰은 간단히 설교를 한 뒤 떠났다. 권진욱은 그동안 이렇게 심하게 체면을 구겼던 적이 없었다. 회사 대표들 한 무리가 그곳에서 본인들에게 콩고물이 떨어지길 기다렸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저 웃음거리가 되었다. 오늘 일이 소문으로 퍼진다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는가? “주 실장님,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앞으로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주 실장님도 알다시피 이 일은 제가 아니라 그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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