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2장
경인우는 결국 입을 열었다.
“잠깐만,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부탁하는 거야?”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도 덩달아 차분해졌다.
경인우의 성격은 경씨 가문과는 확실히 달랐고 강압적이지 않고 오히려 가족 간의 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무슨 일이 있으면 말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저 사람은 내 외삼촌이야.”
“말로 다 털어놓는 게 좋겠지.”
진희원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집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말해. 들을게.”
방금 그런 일을 겪었으니 집사는 더 이상 꼼수를 부릴 수가 없었다.
그는 경씨 가문을 ‘배신’하고 ‘짓밟고’ 경이란이 경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경위를 이야기했다.
경인우는 온실 속에 자란 아이였는지 이런 말을 듣고는 혼란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 말은 예주 아주머니가 이걸 시켰다고요? 그럴 리가요 아빠, 이럴 수가 있어요?”
경인우는 고개를 돌려 경이정에게 물었고 경이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아들을 낳았을까.”
경인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빠와 할아버지가 저를 깔보는 건 알지만 권씨 가문은 우리 집과 사이가 제일 좋잖아요. 아주머니는 평소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고 할아버지한테도 잘하는데 고모에 대해 안 좋게 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경민규는 이미 안색이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진희원은 부하들에게 집사부터 내보내라고 손짓했다. 경씨 가문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권예주에게 선물을 줘야 했다.
그리고는 경인우에게 다가가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오빠, 머리 좀 흔들어.”
경인우는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말이야?”
그는 내심 이 여동생이 무서웠다. 이렇게 예쁘게 생겨서 단번에 사람 손을 부러뜨리다니.
늘 여동생을 갖고 싶었고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자신이 상상했던 여동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진희원 역시 사촌 오빠가 본성이 나쁜 게 아닌 단지 멍청하다는 걸 알았다.
“머리에 물 차지 않게.”
경인우는 나중에 동생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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