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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장

윤성훈은 진희원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는 진희원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윤성훈은 손을 뻗어 진희원이 입을 벌리게 한 뒤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댔다. 진희원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새처럼 윤성훈의 피부를 이로 씹으면서 살살 빨았다. 진희원이 두 손으로 그의 옷깃을 잡고 있는데도 윤성훈은 가만히 있었다. 윤성훈은 피가 조금씩 빠지는 감각을 느끼며 한 팔로 진희원의 허리를 감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진한 스킨십을 한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윤성훈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호흡도 점점 가빠졌다. 진희원은 그러한 것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희원은 일찍 깼을 것이다. 그러나 윤성훈의 존재 자체가 진희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두 눈을 가늘게 뜬 진희원은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흐트러진 가운과 자신의 곁에 옆으로 누워있는 남자를 번갈아 보더니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너무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녀의 예쁘장한 약혼자의 얼굴이었다. “해독약을 줘요.” 윤성훈은 진희원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진희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해독약이요?” “뭔지 알잖아요.” 윤성훈은 그녀가 알고 있는 그보다 더 어려 보였다. 얼굴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났고 눈빛에서는 억울함이 보였다. 심지어 두 볼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빨갰다. ‘잠깐,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해독약인 건가?’ 진희원은 일어나고 싶었지만 뜻밖에도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남자의 손을 잡았다. “해독약은 없어요. 왜 자꾸 말을 안 듣는 거예요?” ‘말을 듣지 않는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진희원은 누군가 설명해 주길 바랐다. 진희원이 조금 더 똑똑히 보려고 할 때 화면이 바뀌었다. 윤성훈은 조금 더 자란 듯했다. 붉은색 장포를 걸친 그는 진희원을 벽으로 밀치더니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아주 강압적이었다. 진희원의 몸은 그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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