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4장

그리고 그 사람이 어렸을 때 친구가 아주 많았는데 사실은 한 사람을 짝사랑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윤성훈은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나도 인터넷을 해요. 일반적으로 친구 얘기라고 한다면 보통은 자기 얘기죠. 그래서 그게 셰터드 가문과 무슨 관계가 있죠?” 진희원은 윤성훈이 다른 건 다 좋지만 상상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본인이라고 생각해 봐요. 사랑하는 데 이어지지 못한 거예요.” 윤성훈은 뭔가를 떠올렸다. 산속의 그녀는 피부가 희고 가녀린 사람을 좋아했지만 윤성훈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쥐고 있던 검은 깃털의 펜이 부러졌다. 윤성훈의 곁에 서 있던 두 사람은 더욱 심하게 떨었다. “하.” 진희원은 윤성훈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다가 왜 갑자기 코웃음을 친단 말인가? “하긴, 성훈 씨는 그런 상황을 겪을 리가 없죠.”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더니 더는 윤성훈에게 감정 이입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여겨 사실을 조금 얘기했다. 윤성훈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시선을 살짝 들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등허리가 서늘해질 정도로 서늘했다. 그는 살짝 나른해진 어조로 말했다. “희원 씨 직감이 맞아요. 그 란스라는 사람은 줄곧 희원 씨 어머니가 이혼하기만을 기다렸어요. 윤씨 일가에서는 란스라는 사람이 사람을 시켜 희원 씨 어머니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는 정보를 얻었어요.” “성훈 씨가 그 정보를 입수했었군요.” 진희원은 그 점을 깨닫고는 곧이어 뭔가를 떠올렸다. “지금 어디 있어요?” 윤성훈은 주위를 쭉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윤성훈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파문 하나 일지 않았다. “호텔이요.” “오늘 호텔에 있다고요? 이상하네요.” 진희원은 말하면 말할수록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피곤했지만 여전히 알고 싶은 것이 있었다. “거기 뭐가 있는 거 아니에요?” 윤성훈은 부인하지 않았다. “네. 지금 조사하고 있어요.” “그러면 됐어요. 갑자기 일이 너무 많아져서 내가 빠뜨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