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6장
침대였다.
커다란 호수 위, 두 그림자가 보였다.
그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이 없었다.
진희원은 심지어 발목 쪽에서 소리가 나는 걸 똑똑히 들었다. 그것은 그녀를 속박하고 있는 사슬에 달린 방울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이 따라서 흔들리며 소리를 냈다.
진희원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흐트러진 호흡 소리와 함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윤성훈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힘 빼요, 주인님.”
윤성훈은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도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있었다.
열기 어린 호흡 때문에 꼬리뼈부터 등까지 저릿저릿하고 떨렸다.
진희원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일렁이는 호수 위로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눈꼬리가 붉은 소녀는 피부가 옥처럼 맑아서 아주 정교한 도자기 인형처럼 보였다. 그녀의 옷차림은 흐트러졌고 장포는 허리춤에 걸쳐져 있어서 매우 매혹적이었다.
그녀의 뒤에 있는 남자는 준수하고 우아하며 차가워 보였다. 그의 옷차림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아서 소녀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창밖의 밤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순간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꿈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가득한 권씨 일가, 권진욱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권 대표님, 진씨 일가의 그 아이가 우리 상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습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군요.”
그곳에 있는 사람 중 진희원을 반기는 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권진욱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너그러운 척 말했다.
“우리보다 젊은 후배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 없습니다. 걔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나 있겠어요? 그냥 걔에게 세상 물정을 좀 가르쳐 주려는 거죠.”
“당시 진경식 어르신께서 이 상회를 창립하셨으니 진경식 어르신의 후손들을 후하게 대접해 줘야 마땅하지 않겠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가 듣기로는 셰터드 가문의 그분이 진씨 일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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