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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장 실력이 안 돼

“어르신의 병은 저희 온 병원의 의사들 모두 진단을 내렸었어요. 절대 그렇게 쉽게 나을 수 없어요. 침술을 받는다면 유명한 한의사에게서 받으셔야죠. 어르신, 혹시 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밝혔나요?” “아뇨.” 경민규는 오신욱을 바라보았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오신욱의 기를 죽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얘기를 나눠보니 포항 병원은 조금 유명무실한 것 같네요. 병원은 아픈 자들을 치료하는 곳인데 오 선생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낫는 게 못마땅한가 보네요.” 오신욱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해명했다. “어르신,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CT를 찍어본 결과...” “CT요? 지금은 다들 기계로 환자의 생사를 판단하나 보네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 포항 병원은 섣불리 생사를 판단하지 않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걸 교훈으로 삼았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오 선생님은 죽음을 앞둔 저 같은 화자를 치료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네요.” 그 말은 앞으로는 오지 말라는 뜻이었다. 오신욱은 줄곧 그의 치료에 꽤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경민규는 갑자기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 올해 그의 승진은 사실 경씨 일가에 달려 있었다. 그는 권씨 일가의 사주를 받기도 했고 앞으로 치료할 때 로버트의 조수가 될 수도 있었다. 로버트의 조수가 된다면 이력서가 더욱 완벽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한의사 때문에 그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었다. 대체 누구일까? 너무도 괘씸했다. 그러나 오신욱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포항에 그가 잘 모르는 의사가 있다니. 가장 중요한 건 경민규의 몸이 실제로 좋아졌다는 것이다. 대체 누구일까? 경씨 일가에서 나온 오신욱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수소문했다. “전 경씨 일가에 간 적이 없어요. 괜한 생각 하지 마세요. 선배님 말고 누가 감히 경씨 일가 어르신의 병을 치료하려고 하겠어요?”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마세요. 로버트가 와서 선배님과 함께 수술한다면 환자는 당연히 낫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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