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5장 다영이
경현민은 곧바로 말했다.
“오늘 온 그 의사 선생님은요? 정말로 아버지를 낫게 할 수 있는 건가요?”
경현민은 아버지가 오신욱을 갈아치우기 위해 일부러 연기한 걸까 봐 걱정되었다.
“물론이지.”
경민규는 웃으며 말했다.
“비록 오 선생님의 조수인 척하긴 했지만 말이야. 비록 그 아이가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경이정은 이상함을 눈치챘다.
“아버지, 그 의사 선생님을 너무 믿는 거 아닌가요? 조금 전에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미처 저희한테 하지 못한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맞아. 사실 난 너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었어. 사실 난 오늘날 치료하러 온 그 아이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경현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요?”
“예전에 그런 얘기를 했었지. 전염병이 대규모로 확산하였을 때 물자를 기부하면서 한 소녀를 만났는데 그 소녀가 내게 약 몇 알을 주었다고. 그 약 덕분에 나는 감염되지 않을 수 있었어.”
경민규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보니 그 아이는 이미 날 한 번 구해줬구나.”
경이정과 경현민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경민규는 그 소녀를 찾기 위해 직접 서울에 가보기도 했었지만 그 소녀의 이름을 알지 못해 줄곧 찾지 못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니.”
경현민은 조금 놀란 듯 보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어떻게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걸 안 거죠? 게다가 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걸까요?”
“그 아이는 그저 경씨 일가 사람이 아프다는 것만 알았을 거야.”
경민규는 시선을 들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다.
경이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 말씀은 그 아이가 경씨 일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온 거란 뜻인가요?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건 다른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고요?”
경민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에게 쪽지를 건넸다.
“이걸 봐봐.”
경씨 일가 두 형제는 그 위에 적힌 글을 읽고는 눈빛이 달라졌다.
“권씨 일가가 많은 것에 관여하고 있단다.”
경민규는 뒷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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