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8장 호전되다
도우미는 당황했다. 그녀는 이렇게 사소한 일로 일자리를 잃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도우미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본인이 경씨 일가에서 더욱 높은 지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보기에 진희원은 아무 실력 없는 조수였는데 오 선생이 오기도 전에 진희원은 멋대로 진찰을 했다.
그런데 경민규는 무엇 때문에 겨우 진희원 때문에 그녀를 자른단 말인가?
도우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경호원에게 끌려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진희원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독기가 가득했다.
진희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들여 은침을 소독한 뒤 경민규의 소상혈과 상양혈에 침을 놓았다.
“이 두 곳은 기침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집사님에게 평소 하루 두 번 배즙을 준비하라고 하세요. 배즙을 마시면 기침이 확연히 줄어들 거예요.”
진희원은 침을 놓으면서 당부했다.
침의 효과는 아주 빨랐다.
그렇다고 해서 겨우 침 몇 번 놓았다고 하여 경민규가 금방 낫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경민규는 확실히 예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마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이 순식간에 줄어든 것 같았고, 복부에도 뜨거운 열기가 감도는 것 같아 아주 편안했다.
이러한 효과는 침술뿐만 아니라 진희원의 마사지 손기술 덕분이기도 했다.
만병의 근원은 모두 위장과 관련이 있었다. 위장이 좋지 않으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할아버지, 방을 한 번 둘러보니 꽃향기가 감돌던데 창밖의 장미를 적당히 가지치기하는 것이 좋겠어요.”
“호흡기가 좋지 않으니 방 안에 있는 카펫도 전부 치우는 게 좋아요. 오른쪽 문은 자주 열어두셔야 해요.”
사실 병뿐만 아니라 진희원은 내친김에 경씨 일가의 풍수도 보았다. 경민규가 있는 곳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었지만 자잘한 문제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신분으로는 더 안으로 들어가기가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집사도 옆에 있어서 진희원은 지나친 일은 하지 않았다.
진희원은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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