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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장 진희원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다

그러나 괜찮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테니 말이다. 경민규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꽉 막혔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어쩌면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대화로 풀어줘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또 어쩌면 침술 덕분일지도 몰랐다. 그는 자신의 상태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음을 느꼈다. “그렇다면 나도 더는 붙잡지 않으마. 그런데 진료비는 어떻게 지불해야 하는 거니?” 경민규는 조금 전 진희원의 태도를 잊지 않았다. 그녀는 오 선생과 사이가 좋지 않은 듯했다. 경민규는 그런 방면에서는 꽤 상상력이 좋았다. 그는 진희원이 처음 포항에 와서 병원에 아직 인맥이 없어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다. 진희원은 진료비라는 말을 듣자 표정이 굳었다. 경민규는 그 모습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다면 나한테 편이 얘기하거라. 경씨 일가는 병원에도 인맥이 꽤 있거든. 난 너희 병원 원장과도 사이가 꽤 좋단다.” 암시가 아니라 거의 명시였다. 그의 의도를 깨달은 진희원은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지석은 아주 세심했다. 그는 사실 진희원의 말대로 그쪽에 가까이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자신의 기운 때문에 노인이 영향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말이다. 그런데 진희원이 난처해하는 것 같자 서지석은 쿵쾅대면서 진희원의 곁으로 달려가더니 주머니 안에서 새 휴대전화를 꺼냈고, 이쪽으로 입금하면 된다는 듯 QR코드를 보여줬다. 경민규는 그 모습을 보고 흠칫하더니 곧 크게 웃었다. 오랜만에 기분이 아주 유쾌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받아 들려고 하면서 옆에 있던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는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책상을 뒤졌다. 그런데 진희원이 손을 뻗더니 서지석의 옷깃을 잡고 그를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겼다. “할아버지, 얘 말 듣지 마세요. 얘가 돈에 환장한 애라서요. 진료비는 할아버지께서 완전히 나으시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사실은 핑계였다. 진희원이 외할아버지에게서 돈을 받을 일은 없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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