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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장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라

하지만 오늘 이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자살 사건이었다. 설마 무슨 속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이제 곧 졸업할 묘령의 소녀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녀가 죽기 전에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건지를 알아내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었다. “죄송해요. 제가 오해했네요.” 진희원은 임기응변 능력이 강했다. 그녀는 미안한 듯 여대생들을 향해 미소 지어 보였다. “저도 금방 졸업해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거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랬어요. 이렇게 좋은 나이에 건물에서 뛰어내리다니, 믿기지 않네요.” 여대생들은 진희원이 서투르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 여경은 진희원을 힐끗 보기도 했었다.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죠. 구체적인 건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해윤이는 가끔 자기 고향이 너무 가난해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포항에 남아서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긴 했어요. 휴,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진희원은 그들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 말은 정해윤 씨가...” “사실 저희도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떳떳한 얘기는 아니니까요. 사실 해윤이는 포항에 남아있고 싶어서 요즘 좀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어요. 아무래도 얼굴도 예쁘장하니까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죠.”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서 여기서 일하라고 소개해 준 거예요?”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해윤이는 그저 돈 많은 남자를 원했을 뿐이에요. 굳이 부잣집 남자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좀 많더라도 자기를 좋아해 준다면 괜찮다고 했어요.” 진희원이 그 말을 믿게 하려고 여대생은 휴대전화를 꺼내 채팅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 사는 삶 진짜 너무 부럽다. 아무것도 안 해도 부잣집 사모님이 될 수 있잖아.] 여경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진희원의 눈빛이 살짝 변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대생이 휴대전화를 보여줄 때, 진희원은 무심결에 대출금 상환 시간을 공지해주는 메시지를 하나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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