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7장 진희원과 경씨 일가가 만나지 못하게 해
권진욱에게 혼나고 있는 사람은 최근에야 남쪽 상회에 가입한 위현식이었다.
그는 벤처 투자 쪽으로 꽤 인맥이 있었고, 얼마 전에는 유명한 자선사업가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위현식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돈 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싫다면서 계속 뒷걸음질 쳤다니까요. 저도 억울해요. 왜 하필 저한테 이렇게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건지,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은데 말이죠.”
어젯밤 VIP실로 간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와서 그런 얘기해봤자 소용없어요.”
권진욱은 경험이 있었다.
“경찰들은 언젠가 위현식 씨를 찾아낼 거예요. 우리는 대책부터 생각해야 해요. 일단은 지금 이런 모습이 문제예요.”
위현식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권진욱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평소 위현식 씨 이미지를 생각해 봐요. 위현식 씨를 좋아하는 젊은 여자들이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어제 CCTV를 보면 그 여자애는 스카이에게 설렜어요. 그리고 당신을 스카이라고 착각했죠. 스카이라도 착각한 게 아니라면 그냥 위현식 씨가 마음에 들어서 하룻밤 잔 걸 수도 있죠.”
“그러면 그 애가 깨어나자마자 건물에서 뛰어내린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
위현식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곧 이 사건의 핵심을 파악했다.
권진욱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한번 잘 생각해 봐요. 조금 전에 위현식 씨가 말한 것처럼 그 여대생은 일어나자마자 살려달라고 한 게 아니라 뒤로 물러났죠. 앞으로 가지 않았고요. 실수로 추락한 거잖아요.”
“실수로 추락한 건 사실이에요. 전 걔를 잡으려고 했어요. 외부 CCTV에도 찍혔을걸요?”
위현식은 똑똑히 기억했다. 여대생은 계속 뒤로 가다가 추락한 것이었다.
“예전에 내연녀에게 협박당한 적 있죠? 아이를 임신했다고 했던 그 여자 말이에요.”
권진욱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경찰이 물으면 위현식 씨 내연녀라고 잡아떼도록 해요. 그리고 어젯밤 위현식 씨를 알아본 거죠. 알겠어요?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거예요.”
권진욱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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