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4장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
현장에서 경찰들은 열심히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지점이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신고한 사람들이 여대생들이었기 때문에 다들 안타까워했다.
“무슨 일이래요?”
“몰라요. 누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던데요?”
“네? 갑자기 왜 뛰어내렸대요?”
“아직 모른대요. 방금 이송됐는데 살긴 어려울 것 같아요.”
주변에서 의논 소리가 들렸다.
진희원은 시선을 들었다.
사람들 틈으로 여대생들이 울고 있고 여경이 그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저희가 조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 한 여대생은 두 눈이 빨갰다.
“언니, 우리도 그 잠깐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생각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제 확실히 술을 좀 많이 마시긴 했었어요. 같이 재밌게 놀려고 한 건데 말이에요.”
여대생들은 정신이 멀쩡한 것 같지 않았다.
여경은 이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았다.
“유족들 연락처 알아요? 유족에게 연락해야 하거든요.”
여대생들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
“해윤이는 가족에 관한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네. 제가 기억하기론 해윤이는 북쪽 지역 사람이었고 부모님은 농사를 짓는댔어요. 우리 이곳의 생활을 굉장히 부러워했었어요.”
“이럴 줄 알았다면 데려오지 말걸. 어제 해윤이 생일이었거든요. 해윤이가 클럽에 가본 적이 없다길래 같이 가면 좋겠다 싶어서 함께 왔던 거거든요.”
“해윤이는 집에 있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즐거운 걸 하면 좋겠다고,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었어요. 물론 해윤이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한 걸 수도 있겠죠. 우리도 자주 그런 장난을 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졸업하고 나면 다시 만나기 힘들 테니까, 해윤이 생일날에 해윤이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었거든요.”
여대생들은 아주 진지했다. 마치 진짜 친한 친구들끼리 자주 했던 말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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