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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장 심상치 않은 사건

빵빵! 경적이 울리기 시작했다. 유재성은 당장 차에서 내려 상황을 보고 싶었다. 이때 진희원이 갑자기 물었다. “저건 무슨 건물이에요?” “금융센터예요.” 유재성은 차가 막혀서 짜증 나긴 했지만 진희원을 아주 정중하게 대했다. “진희원 씨는 처음 포항에 오신 거죠? 잘 모르시겠지만 저 건물에는 엄청난 회사들이 있어요. 모두 투자 전문 회사죠. 반대편을 보세요. 저긴 우리 포항에서 가장 유명한 증권거래소예요.” 진희원은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보였다. 그녀는 곧 눈을 살짝 감았다. 마치 3D 그래픽처럼 진희원의 머릿속에 조금 전 화면이 나타났다. 하지만 진희원의 머릿속에는 차들이 없고 오직 사고 지점과 근처 건물만 존재했다. 진희원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차가 살짝 앞으로 움직였다. 진희원의 시선이 어디론가 집중되었다. “저긴요? 저 화려한 곳 말이에요.” “저기는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가는 곳이죠!” 유재성은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다. “요즘 아주 인기가 많아요. 매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리는지. 전에 우리 딸도 저기에 가고 싶다면서 용돈을 달라고 한 적이 있거든요? 물론 전 허락하지 않았죠. 전 비교적 보수적인 사람이거든요. 여자들은 저런 곳에 가지 않는 게 좋아요. 만약 진희원 씨도 한번 가보고 싶으시다면 꼭 윤 대표님이랑 같이 가세요.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왠지 위험할 것 같거든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더니 웃었다. “전 예전에 저런 곳 많이 가봤어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뭐 나쁘지 않았죠.” 그 말을 들은 윤성훈은 회의가 끝난 건지 이어폰을 빼고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인상이 조금 차가웠다. “예전에 많이 가봤다고요?”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희원 씨는 업무 범위가 넓으신가 보네요. 저런 곳도 가보셨다니.” 윤성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약간의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느긋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거기서 일하는 접대부들도 지명한 적도 있겠네요?” 진희원은 아주 솔직했다. “당연히 지명해 봐야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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