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0장
권진욱은 시선을 들었다.
“상회에는 고지식한 사람들이 있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고 항상 도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들 말이에요. 다들 알다시피 전 비록 외국 국적이긴 하지만 애국심만큼은 변하지 않았어요.”
“저번에 홍수가 났을 때도 전 거액의 기부금을 냈었죠.”
“윌리엄 가문의 항구는 영향력이 아주 막대해요. 일부 고지식한 사람들은 윌리엄 가문과 대적하려고 하는 것 같던데 상회까지 그 피해를 봐서는 안 되죠.”
권진욱은 점잖게 웃었다.
“저 또한 같은 생각이에요. 투표할 때 문제가 생겨서는 안 돼요.”
“투표를 제외하고 또 다른 계획도 있으신 거죠?”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눈을 찡긋거리면서 말했다.
“현씨 일가가 가장 좋은 예시죠.”
권진욱은 덤덤히 웃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다들 알고 있었지만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씨 일가의 결말은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권씨 일가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현씨 일가는 상회를 창립한 사람은 진씨 일가의 조상님이고 진씨 일가는 당연히 상회 소속이라고 했다.
정말로 어리석은 충성심이었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다니.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한 사람이 말했다.
“그런데 진씨 일가의 그 친손녀 말이에요. 만만치 않은 사람 같던데요. 경주의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손에 굴복했대요. 심지어 이번에 포항으로 온 여씨 일가도 그 여자에게 시장 점유율을 많이 빼앗겨서 포항으로의 진출을 고려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권 대표님, 그 여자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권진욱은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사람을 붙였으니까. 여씨 일가가 포항으로 온 이유는 여씨 일가 어르신의 건강 때문이에요.”
“진씨 일가의 손녀는 확실히 대단해요. 하지만 그것도 경주에서나 통하죠. 포항이 어떤 곳인지 우리 모두 알잖아요. 걔가 뭘 할 생각이든 일단 시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 말뜻은 다들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 저마다 꿍꿍이가 있었다.
이때 권진욱이 손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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