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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장 후회

하지만 상회 중에는 고집스러운 사람도 있었다. 절대 허락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아주 능글맞게 상황을 회피했다. 저번에 웨스틴은 상대가 돈에 환장한 것처럼 보여서 틀림없이 동의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웨스틴은 그곳에 도착한 뒤 술에 잔뜩 취했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못했다. 웨스틴은 이틀 동안 숙취를 겪은 뒤에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석인훈. 그는 아주 교활한 노인이었다. 웨스틴은 화면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갔다. “윤 대표님, 지금은 포항의 회사뿐만 아니라 경주의 여씨 일가도 저희 부인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편히 얘기해주세요. 한국에는 그런 말이 있다죠. 기회는 올 때 잡는다고요. 잘 고민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독 투자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니까요.” 웨스틴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윤성훈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심지어 진희원이 조금 더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자기 팔을 뻗어 주었다. 승무원은 그들의 모습에 부러움이 샘솟았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녁도 한 분만 드시는 건가요, 손님?” 윤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왼쪽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끼워져 있었다. 그는 매우 예의 바르게 승무원에게 차를 한 잔 부탁했다. 승무원은 비즈니스석에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손님을 보았다. 돈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대부분 몸매 관리에 실패했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 규모를 과시하듯 큰 소리로 통화를 해서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굉장히 예민한 사람도 있었다. 그저 사람이 오간 것뿐인데도 자는데 방해가 된다며 컴플레인을 걸 정도로 말이다. 아주 전형적인 강약약강이었다. 그런 상황은 너무도 많았다. 물론 소양 있는 손님들도 있었다. 하지만 윤성훈 같은 사람은 아주 보기 드물었다. 비싸 보이는 정장, 연예인 뺨칠 정도로 잘생긴 얼굴, 게다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느껴지는 고고한 분위기까지. 절대 하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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