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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장

“그래요?” 윤성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분명했다. 윤성훈은 그녀가 미덥지 않았다. 산에 있을 때도, 진희원은 그 문파의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유형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를 남총으로 삼았다. 윤성훈은 자신이 이런 감정을 가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은 어쩔 수가 없었다. 특히 과거의 기억이 선명해질수록 더 그랬다. 그는 저도 모르게 진희원이 자기만을 봐주길 바랐다. 윤성훈 같은 남자는 흘러내리는 용암과도 같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기복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아무래도 이미지 때문에 더 그랬다. 눈매는 그윽했고 정장은 주름 하나 없이 빳빳했으며 손목에는 붉은색의 염주까지. 차가우면서도 금욕적인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업보를 두르고 있다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몰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독점욕이 누구보다도 강해진다. 창룡은 윤성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서지석은 무엇 때문에 윤성훈을 처음 봤을 때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건 흉수든 상서든 자신에게 위험이 되는 것에는 아주 민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성훈 같은 경우, 그에게 조금이라도 파동이 생긴다면 동물이든 인간이든, 심지어 날씨까지 전부 그의 감정 기복에 따라 변화한다. 창룡은 기억하지 못했다. 탈것인 그들은 뇌겁을 겪은 뒤로 아주 장시간 깊은 잠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그들의 주인은 감정이 없었다. 그 어떤 사람이나 일도 그의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영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법이다.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면 자연은 그만큼 돌려줄 것이다. 왕조가 건립되기 전, 동물은 대자연에 가장 적응을 잘했다. 천도를 어긴다면 더러운 것들은 씻기게 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인간은 불을 쓸 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종에서 최고급 종이 되었다. 그리고 그 뒤에 인간에게는 도구가 생겼고 부족이 생겼으며 수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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