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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장 진희원의 방문

진희원은 소년의 표정이 미묘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순간 얻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진희원은 정리해야 했다. 여재준이 귀신에 씐 건 의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배정운의 태도가 진희원은 조금 의아했다. “명호 오빠, 배승호에게 연락해서 나랑 같이 배씨 일가에 가겠다고 해.” 여재준은 그 말을 듣자 진희원이 뭘 하려는지 곧바로 깨달았다 그는 회복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아니면 저녁?” 진희원은 당연히 지금 가고 싶었으나 여재준의 모습을 보니 뭔가 꺼리는 것 같아서 말했다. “저녁도 괜찮아.” 진명호는 여재준이 아직 불안해한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순호 아저씨, 여재준 씨 쉴 수 있게 안내해 주세요.” 오순호는 홍차를 들고 왔다. “명호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여재준 씨께서 묵을 방은 이미 마련해 뒀습니다. 도련님 바로 옆 방이에요.” 오순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진희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희원 아가씨, 오늘 하루 종일 밖에서 바쁘셨을 텐데 일단 차부터 좀 마시세요. 제가 주방에 수육을 준비하라고 일렀어요. 다 먹고 가셔도 시간이 충분할 거예요.” “배씨 일가 쪽은 급하지 않아요. 제가 미리 얘기해 두겠습니다.” “전에 어르신께서 아가씨를 데리고 이 집 저 집 방문하라고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는 경주에 오신 지 꽤 됐으니 이젠 얼굴도장을 찍어야 할 때가 되셨죠.” “앞으로 계속 마주하게 될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진씨 일가의 다른 상호도 만나러 갈 사람 중에 있습니다.” “배씨 일가 쪽은 아가씨께서 배승호 도련님을 구한 적이 있어서 그 집 사모님이 아가씨께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하셨어요. 그걸 이유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희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렇다면 아저씨가 말씀하신 방법대로 준비해 주세요.” “네.” 오순호는 싱긋 웃은 뒤 주방에 요리를 몇 가지 더 준비하라고 일렀다. 도우미들은 빠르게 식기를 놓았다. 진씨 일가는 예전에 밥을 먹을 때면 대부분 진상철 혼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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