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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장

그런데 진명호는 처음인데도 5대 왕조 엽전의 힘을 썼다. 물론 진희원은 그 위에 낙인을 남겼고 그 의미는 진명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보호에 한정되었다. 그러나 오늘 일은 그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진명호는 그녀의 가족이었다. 외모만 보고 자신의 가족인지 아닌지를 짐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진희원은 검은색으로 변한 엽전을 만졌다. 여전히 뜨거움이 느껴지는 걸 보니 힘이 아주 강한 듯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일까? 진희원은 진명호가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확실히 이런 것들을 몰랐고 그만의 꿈이 있었다. 만약 이번 생에만 5대 왕조 엽전을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면? 저번 생은 어땠을까? 진법에 들어간 뒤로 진희원은 예전에 진씨 일가에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그 외에 오빠들의 전생도 알고 싶었다. 심지어 아무런 단서도 없는데 그냥 알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진희원이 고민하고 있을 때. 진명호는 여재준의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 “향 속 재 냄새를 맡는다고? 그게 무슨 이상한 취미지?” 진기풍은 그를 힐끗 보았다. “누가 봐도 취미는 아니지. 그런 말 못 들어봤어? 절의 불상이 향불을 다투듯이 인간도 진취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 그들에게 있어 향의 재는 아주 중요해.” “배승호의 할아버지에게는 분명 문제가 있어.” “하지만 네가 더 문제야.” 진기풍의 시선이 여재준에게로 향했다. “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위재준은 자신이 어떻게 된 건지 알지 못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귀신에 씐 거죠.” 진희원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내친김에 5대 왕조 엽전을 자신의 호주머니 안에 넣었다. 진명호의 일은 일단 놔둘 생각이었다. 배씨 일가는... 조금 더 물어봐야 했다. 진희원이 그 행동을 할 때 윤성훈의 시선이 그쪽으로 움직였다. 그의 눈빛이 처음으로 달라졌다. 윤성훈은 그 일맥에 사람이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진희원의 곁에 있었다. 따지고 보면 그 일맥은 그때 전부 죽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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