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0장 윤성훈이 마음 아파하다
양희연의 이어진 말이 핵심이었다.
“당신이 직접 어머님한테 얘기해요. 당신은 그저 나 대신 타자만 해준 거라고.”
“문제없어!”
허영식은 수상한 낌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동의했다. 그는 양희연을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로 여겼다.
“나 지금 당장 갈게.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댜신 어머니한테 얘기할게. 다른 일은 가족 아닌 사람들에게는 얘기하지 말자. 진씨 일가의 실력은 당신도 알잖아.”
“좋아요. 소설은 내가 썼고 당신은 타자만 했다는 거 인정한 거죠? 내가 쓴 거라고만 얘기해줘요.”
그렇게 한마디 한 뒤 양희연은 과감히 전화를 끊었다. 허영식에게 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허영식은 흠칫하더니 곧 두 눈이 천천히 휘둥그레졌다.
“젠장! 이 여편네가 감히 나한테 수작질을 해?”
허영식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난폭한 표정을 지었다.
양희연이 이렇게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허영식뿐만 아니라 진승기도 양희연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그는 양희연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전화를 끊은 뒤 양희연은 마치 심하게 긴장한 사람처럼 숨을 가쁘게 쉬었다. 그녀는 고개를 젖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절 몇 번이나 속인 사람이에요. 더는 속을 수 없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멋지네요!”
진희원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죠!”
칭찬받은 양희연은 두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이러면 승소할 확률이 좀 커진 건가요?”
“녹음이 있으면 좋죠. 하지만 저작권은 아직 불안해요.”
진승기는 양희연의 기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적절한 충고를 해줘야 했다. 아직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가정주부라는 신분은 항상 법적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했기 때문이다.
양희연은 소매를 꼭 쥐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없을까요?”
진승기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윤승기가 백발 소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진지하게 자료를 뒤져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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