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9장
바람을 피운 건 허영식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절대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녀에게 보낸 사진에는 얼굴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변희서가 인터넷에 게시한 둘의 사진에는 얼굴이 똑똑히 보였다.
허영식은 양희연이 그들의 부계정까지 알아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사실 여자는 바람을 피운 것에 둔하지 않았고 오히려 셜록 홈스 같은 뛰어난 직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진희원이 도와줘서 조사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양희연은 진희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뭔가를 손에 쥐더니 그제야 목소리를 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예요? 당신이라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어요?”
양희연은 소설 저작권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지 않고 천천히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그래야 허영식이 너무 경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 벼락 맞고 죽을게!”
역시나 허영식은 여전히 양희연을 조금 달래면 이 이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집에 오래 있었다는 건 알아. 그동안 일을 하지 않아 사회에서 고립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히 이상한 생각을 하거나 했겠지. 하지만 여보, 다른 사람들은 날 오해할 수 있지만 당신은 날 알지? 내가 당신한테 미안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나이도 많으시고 옛날 사람이잖아. 당신이 이해 좀 해줘. 돌아가서 내가 잘 얘기해 볼게.”
허영식은 능글맞게 말을 잘했다.
“당신 지금 배도 나와서 혼자 밖에 있으면 내가 마음이 안 놓여. 지금 어디 있는지 얘기해주면 내가 바로 찾아갈게.”
“어머니가 그러던데 진희원 씨가 당신을 데려갔다면서? 진씨 집안 사람들은 나도 다 알아. 진희원 씨에게 밥 한 번 사드려야겠어.”
양희연은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허영식이 자신을 배려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줄로 알았다.
그런데 마음이 식은 지금에 와보니 그제야 모든 게 눈에 보였다.
만약 그가 정말로 양희연을 배려했더라면 그녀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그녀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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