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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장 희원아, 정신 차려

“영식 씨가 얘기한다고요? 지난달에 한다고 해놓고 안 했잖아요!” 변희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전 팔로워 200만 명을 가진 인플루언서예요. 사람들이 제가 아내 있는 남자를 만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일해요?” 변희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게다가 엄마, 아빠도 몇 번이나 재촉했어요. 전 집안 형편도 나쁘지 않고 예술을 하는 학생이니까 경주에 있고 싶지 않으면 고향으로 돌아오면 된다고요.” “그런데 영식 씨가 계속 이혼하지 않으니까 제가 어떻게 엄마, 아빠한테 얘기하겠어요?” 허영식은 곧바로 변희서를 품에 안았다. “네가 힘들다는 거 나도 알아. 우리 일단 가서 가방이라도 살까? 난 희연이랑 이혼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그냥 너무 이상해서 그래. 양희연 쪽은 걱정할 필요 없지만 진씨 일가가 문제야. 난 진씨 일가와 원수가 되고 싶지 않아.” 그의 말을 들은 변희서는 얼마 없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진씨 일가가 이런 일에 왜 끼어들겠어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지만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해요. 차라리 물어보는 건 어때요?” “나도 같은 생각이야.” 허영식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 소설은 반드시 내가 쓴 거여야 했다. 내게서 소설 저작권을 빼앗으려는 생각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겠어.” 변희서는 비록 소설을 보지 않았지만 허영석의 소설이 인기가 많다는 것쯤은 알았다. 그리고 수입도 꽤 많았다. 예전에 변희서는 허영식이 쓴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들어 보니 그게 아닌 듯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그가 쓴 것이어야 했다. 변희서는 유명한 작가의 아내가 되고 싶었다. 변희서는 냉정을 되찾고 허영식을 잡아서 자리에 앉혔다. “그 여자랑 잘 얘기해 봐요. 약점이 될 만한 건 절대 드러내지 말고요. 녹음도 못 하게 해요. 그리고 저도 엄마, 아빠에게 물어볼게요. 어떻게 해야 이혼할 때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지.” 변희서는 허영식이 부부의 공동재산을 전부 빼앗아 오길 바랐다. 심지어 양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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