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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장 이혼 소송은 추천하지 않아

‘자궁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그래?’ 진승기의 얼굴은 원래도 사악하게 생긴 편인데 금 테두리 안경을 위로 올리자 고상해 보이지만 사실은 파렴치한인 인간처럼 보였다.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 얘기한 것처럼 느껴졌다. 진승기는 진명호를 통해서 진희원이 윤성훈을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친오빠로서 진승기는 마음이 심란했다. 윤성훈은 나직하게 웃더니 작게 기침하면서 말했다. “제가 몸이 안 좋아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승기는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윤성훈이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그도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때 윤성훈은 아주 멀쩡해 보였었다. 진승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돌려 임신한 양희연을 바라보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혼 소송은 추천하지 않아요.” “가능하다면 당사자들끼리 같이 대화를 나눠서 화해하는 게 가장 좋아요.” 진승기는 그렇게 말하더니 한마디 보탰다. “그게 의뢰자님께 좋아요. 판사님은 외뢰자님이 임신한 상태라서 이혼하는 걸 반대하거나 숙려해 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지금 있는 증거만으로는 남편분이 결혼 기간 내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거든요. 소송에서 이기기 어려워요.” 아주 이성적인 분석이었다. 양희연은 그의 말을 다 알아들었다. 그녀도 검색해 본 적이 있었기에 진승기의 분석이 아주 전문적이라는 걸 알았다.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사실이 그랬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말을 들으면 조정위원들은 조금 더 고민해 보라고 한다. 심지어 가정폭력도 그랬다. 심하게 다친 게 아니면 가정폭력이 아니었고 심지어 감정까지 받아야 했다. 양희연은 승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몰랐다.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진승기는 그 말을 듣고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양희연의 뜻을 존중한다는 뜻이었다. 진승기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어 물었다. “제 경험대로라면 사석에서 협의를 보면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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