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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장 진희원의 길

“여재준 씨요? 그를 봤나요?” 진희원이 물었다. 중양대사는 수염을 쓸었다. “그냥 얼핏 봤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한 모습이던데.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지. 중요한 건 그 아이의 얼굴에 죽음의 기운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말을 듣자 진희원의 눈빛이 변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진시 일가의 일은 경주에 파다하게 퍼졌다. 진원은 재판을 받게 되었고 진택현은 끌려가서 진씨 일가의 내분이라고 했지만 곧바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 누군가는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것이 진희원과 관련이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배씨 일가와 여씨 일가는 변화가 있었다. 배승호는 형수님이 얼굴에 희색이 돌면서 기뻐하는 걸 보았지만 그 이유를 몰랐다. 물을 필요도 없이 그의 형수님이 그의 집에 찾아와서 말했다. “글쎄 우리 남편이 대사님에게서 내가 그이에게 도움이 되는 사주라고 했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나한테 경제권을 넘겼다니까. 그이가 만나던 여자는 화가 단단히 났더라고.” 배승호는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게임을 멈추고 물었다. “그런 대사님이 계신다고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사주 보는데 돈 좀 쓰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었거든. 돈 주고 뭐 이것저것 사 오기도 하고, 불륜녀랑 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거든. 그 여자가 그쪽으로 좀 아는 게 있었나 봐. 그런데 난 그런 걸 몰랐지.” 여자는 차를 마시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공평해졌어. 그 대사님을 만나게 된다면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정말 양심 있는 분이라니까.” 배승호는 그 대사가 누군지 무척 알고 싶었다. “당숙모, 당숙부에게 어느 대사님인지 물어보지 않으셨어요?” “용호산 대사님일 거야.” 여자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시간 있으면 같이 가자. 정말 용하더라니까.” 배승호는 그런 일엔 꼭 끼려는 성격이었기에 무척 가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꼭 여재준과 함께 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는 진희원보다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진희원이 겸손하지 않았더라면, 사업에만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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