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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장

그 말을 듣고 진상철은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사람은 풍수를 잘 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희원은 확실히 대단했다. 집도 아주 평화로웠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으며 그도 정신이 멀쩡했다. 모두 진희원이 경주로 왔을 때 집안 구조를 바꿔줬기 때문이다. 진상철은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었다. 진희원이 어렸을 때 납치당한 뒤로 그는 줄곧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진씨 일가를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본가와 호텔의 구조는 누군가 일부러 조작해 놓은 것이었다. 상대는 풍수를 알았기에 진상철은 손녀가 도법을 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일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는 진희원의 정보를 최대한 숨길 것이다. 판가거리 일로 누군가 진희원의 뒤를 캐고 있었다. 이 점에 있어서 진상철은 일을 아주 잘 처리했다. 그가 보기에 그의 손녀는 젊은 도사를 지도할 자격이 충분했다. 자신의 신분에 기대어 다짜고짜 남에게 효도를 강요하는 사람은 절대 훌륭한 수도자일 수가 없었다. 도가는 훌륭한 사람들만 모았다. 그들은 그릇이 넓어서 집안일과 같은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불교에서는 내려놓으라고 한다면 도교에서는 도리와 법을 따졌다. 진희원의 말대로 은혜를 입었으면 갚고, 원한이 있으면 갚아줘야 했다. 진상철은 그런 점이 좋았다. 진상철과 진희원이 몰래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다른 이들은 신경 쓰지 못했다. 신유정은 진기풍에게 들러붙어 그를 귀찮게 하고 있었다. 진기풍은 그녀에게 시달리고 있었기에 진상철과 진희원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몰랐다. 이때 현이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밖에, 벽 밖에도 있어요!” “깍, 깍!” 까마귀는 날개를 움직이면서 하늘을 향해 눈을 흘겼다. 지금 수도자들은 아주 평범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울었는데도 아직도 연구하고 있다니.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멍청해진 걸까? “까마귀가 또 있다고요?” 현이준은 구조를 따라서 작은 문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때 진원은 그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도장님,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말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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