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제코 1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 강서윤도 제코 1호를 선물로 가져왔죠? 두 개나 있을 리가 없는데?” 강소미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비웃었다. “하하. 딱 봐도 뻔하죠. 체면 좀 살리겠다고 가짜를 사 온 게 틀림없어요. 근데 서진이도 마침 똑같은 걸 선물할 줄은 몰랐던 거죠. 제대로 망신당했지? 하하.” 서혜주가 버럭 화를 냈다. “강서윤,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 있어? 돈이 없으면 다른 걸 선물해도 되잖아. 왜 가짜를 사 와? 그때 내가 미쳤지. 한순간의 동정심에 널 주워오는 게 아닌데.” 서혜주는 전부터 강서윤을 무척이나 혐오했다. 하지만 길가에 버려진 아이였던 강서윤이야말로 그녀의 친딸이고 끔찍이 아끼는 강서진이 사실은 강서진의 친모인 장영자가 몰래 바꿔치기한 아이라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강서윤이 입을 열려던 찰나 강서진이 다가와 말했다. “서윤아,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보석에는 영적인 기운이 깃들어 있어서 가짜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 몸에 해롭다는 거 몰라? 어떻게 잠깐의 허영심 때문에 할아버지의 건강은 나 몰라라 할 수 있냐고. 어서 할아버지께 사과드려. 그럼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용서해주실 거야.” “사과?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지.” 강서윤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흑보석 녹빛 운석은 작년에 제코 남부에 떨어졌고 전문가 감정 결과 모스 경도가 11이나 돼. 다이아몬드도 압도하는 수치지. 따라서 제코 1호로 만든 물건은 칼로 흠집 하나 낼 수 없고 망치로도 부술 수 없어.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시험해보면 알 거야.” 그러고는 곧장 망치를 들어 강서진이 가져온 불상을 힘껏 내리쳤다. 말릴 틈도 없이 망치가 불상에 내리꽂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불상이 산산이 조각났고 파편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강서윤은 곧바로 그녀가 가져온 옥불상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쾅, 쾅, 쾅. 점점 더 강한 힘으로 내리쳤지만 옥불상은 흠집조차 나지 않았고 오히려 색깔이 더욱 깊어졌다. 모두들 입을 쩍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 말도 안 돼요. 강서진이 가져온 게 가짜였다니.” “파편을 보면 고급 인공 유리예요. 하마터면 모두가 속을 뻔했어요.” “어쩐지. 아무리 세계 최고라고 해도 어떻게 5년 안에 1조를 벌 수 있겠어요. 역시 허영심 때문에 가짜를 가져온 거였어요.” 비난과 야유가 강서진에게 쏟아졌다. 강서윤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가짜 보물이 사람한테 좋지 않다는 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허영심 때문에 할아버지 건강을 나 몰라라 할 수 있어?” “아니야. 아니라고.” 강서진이 당황해하며 고개를 젓더니 할아버지에게 급히 해명했다. “할아버지, 이건 제가 직접 제코에 가서 사 온...” 강호석도 늘 싹싹하고 우아한 손녀를 믿고 싶었지만 눈앞에 증거가 떡하니 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그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됐어. 네가 낯선 해외에서 속았을 수도 있지. 그만 물러가. 누가 와서 쓰레기 좀 치워.” 도우미들이 달려와 산산 조각난 파편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강서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쓰레기통에 던져진 건 1조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체면과 존엄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경멸받고 망신당한 적이 없었다. ‘그나저나 강서윤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거지? 모델로 5년 동안 일해도 1조를 벌지 못했는데 아프리카에서 1조를 벌었다고? 말도 안 돼. 그 돈 대체 어디서 난 거야?’ 강호석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그 상황에서 강서윤을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보내 치료를 받게 했지만 그동안 계속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전보다 훨씬 의젓해졌다. 강호석은 강서윤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서윤아, 5년 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부터 넌 내 친손녀야. 다신 아무도 널 해외로 보낼 수 없어. 내일 바로 주식 15%를 너한테 넘겨주마.” 장내가 다시 한번 떠들썩해졌다. ‘강호석이 양녀를 인정했어. 게다가 주식 15%도 준다고?’ ‘5년 전 갑자기 자취를 감췄던 양녀가 이렇게 중시를 받다니.’ ‘얼굴이 예쁜 데다가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앞으로 크게 성공하겠네.’ 사람들은 즉시 강서윤에게 몰려들어 아부하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눈빛에 숭배와 찬양이 가득했다. 인파 속에 서 있는 강서윤은 마치 별들 사이의 달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반면 강서진은 완전히 잊혀버렸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파편 신세가 돼버렸다. 그러다가 가끔 그녀를 흘겨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다들 경멸 섞인 표정이었다. “쯧. 여우 같은 것. 어떻게 가짜를 선물할 수 있어?” 강서진이 주먹을 꽉 쥐었다. ‘강서윤, 감히 내가 받아야 하는 주목을 빼앗아?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 5년 전 일을 복수하려고 돌아온 거야. 내가 네 뜻대로 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그녀의 두 눈에 섬뜩한 빛이 스치더니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죽여버려.] 그 시각 위층, 키가 훤칠한 한 남자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우뚝 서 있었는데 타고난 고귀함과 우아함이 느껴졌다. 아래의 상황을 지켜보던 그는 강서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만만치 않은 여자로군.’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5년 전 그 여자 알아냈어?” “미안해, 형. 최선을 다했지만 그 여자에 대한 단서조차 찾지 못했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큰일 났어. 이안이가 사라졌어.” “뭐?” 남자는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