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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T자 런웨이 위로 마치 꿈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환상의 실루엣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용히 다가왔다. 그녀는 마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무대 조명이 그녀를 비추는 순간, 몸매의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길게 뻗은 목선, 한 손으로도 감싸지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탄성을 자아내는 곧고 긴 두 다리. 어느 각도에서도 군살 하나 없고 마치 신이 직접 조각해낸 듯한 완벽한 실루엣이었다. “저건... 진짜 타고난 슈퍼모델의 몸매야.” 탄식처럼 섞인 감탄이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의 뇌리를 스친 하나의 의문. “설마... 진짜 옷 안 입은 거야?” “그걸로 이기겠다고 그런 수를 쓴 거야?” 순간, 전도현의 얼굴이 시커멓게 굳었다. 이성을 잃은 듯 두 손을 뻗어 곁에 앉아 있던 전건우와 전이안의 눈을 동시에 가렸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귓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메아리. 예전에 강서윤이 했던 말. ‘비키니 입고 해변에서 워킹?’ 그는 이를 악물었다. ‘설마... 원래부터 이렇게 대담한 스타일이었던 건가?’ 관중석은 숨조차 멎은 듯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몇몇은 ‘헐’하고 소리 내뱉으려다 멈췄고 대부분은 입을 벌린 채 말도 잊은 얼굴이었다. 라이브 방송의 채팅창은 그야말로 폭주 중. [이거 라이브 정지 안 당함?] [진짜 노출 아님? 이거 신고 가능한가요?] [와... 이건 너무 수위 높은데...] 그러나 강서윤이 몇 걸음 더 나아오자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녀가 입고 있는 건 노출이 아니었다. 살색의 시스루 드레스. 마치 누에고치처럼 섬세하고 얇은 고급 실크가 그녀의 몸을 따라 부드럽게 완벽하게 밀착돼 있었다. 그 위에는 수없이 자잘한 크리스탈이 불규칙하게 흩뿌려져 있었고 약한 조명 아래 그 작은 보석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은은히 빛났다. 그녀는 마치 별빛을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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