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강씨 가문 대저택 거실.
강서진은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손끝이 소파를 움켜쥔 채 온몸이 떨렸다.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빛에는 혼란과 불안이 뒤엉켜 있었다.
‘대체 뭐야... 전부 다 뒤집힌 거잖아. 분명 아무 문제 없이 이기는 흐름이었는데...’
‘정일석 박사, 그 인간 왜 저런 영상을 올린 거야? 내 팬이라며? 팬이면 날 도와야지. 도대체 왜?’
그 순간, 거실 문이 열리며 정시후가 들어섰다.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수트로 더할 나위 없이 정제돼 있었지만 얼굴에는 냉기가 어려 있었다.
“서진아.”
그의 목소리는 낮고 냉정했다.
“그 사진... 대체 무슨 일이야?”
강서진의 얼굴이 일순간 붉어졌다.
분노와 두려움이 얽힌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뭔가 잘못된 거야! 그 사진, 나 아니라고!”
정시후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늘 당당하고 여유로웠던 강서진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모습은 익숙지 않았다.
그 눈빛에 담긴 날 선 감정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그 순간, 강서진도 스스로 감정이 지나쳤다는 걸 자각한 듯 빠르게 다가와 팔짱을 끼며 고개를 숙였다.
“오빠, 미안해. 일부러 소리 지르려던 건 아니야. 그냥... 너무 억울해서 그랬어.”
목소리는 떨렸고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릴 때부터 서윤이를 진짜 친동생처럼 생각했어. 5년 전 그 일만 아니면 한 번도 얘한테 못되게 군 적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그녀는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쉰 뒤 다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한 건진 모르지만 돈을 엄청 벌었고 지금은 상가에 슈퍼카까지 있어. 정일석 박사랑도 친분 있는 것 같고... 그 사람도 서윤이한테 매수된 거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이미지 해독 같은 건 모르니까, 그 사람이 뭐라 하면 다 믿을 수밖에 없잖아...”
울먹이는 그녀의 목소리엔 억울함이 가득 담겨 있었고 눈동자엔 여전히 분노가 맴돌았다.
절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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