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시현아, 한번 생각해 봐. 지민이가 예전에 그렇게 너를 좋아했는데 어떻게 강인혁에게 마음을 돌릴 수 있겠어? 게다가 너랑 강인혁은 사촌 사이잖아.”
양민하의 말을 들은 강시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눈빛 속에 위험한 기운을 감췄다.
이전의 유지민은 애착이 강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었다.
그런데 강인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렇게 친밀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일부러 그를 자극하려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강시현은 빌리 지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유지민은 유일 그룹 프로젝트로 바쁜 상태였고 그녀는 강시현을 보고 혐오하는 기색만 내비칠 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시현은 그녀 앞으로 다가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지민아, 민하가 찾아와서 프로젝트 하나 맡겼다면서? 이번 일 잘 처리해 줘. 난 네 능력 믿어.”
“강 대표님께서 굳이 상기시켜 주실 필요는 없어요. 돈만 제대로 들어오면 저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죠.”
유시현은 강시현의 말을 끊고 곧바로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강시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유지민은 얼굴을 굳히며 싸늘한 표정을 한 채 강시현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강시현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욱 강하게 붙잡았다.
그는 유지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민아, 난 아직도 네가 강하 그룹 홍보팀장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유지민은 냉소를 지으며 망설임 없이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자리를 떴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시현은 조금 전 양민하가 했던 말을 곱씹으며 더욱 유지민이 투정을 부리는 것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조금만 달래주면 결국 돌아올 거야.’
저녁이 되어 퇴근하려던 유지민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강시현을 발견하고 표정을 굳혔다.
“강 대표님, 도대체 뭐가 그렇게 못 미더운 거죠? 혹시 제가 당신과 양민하를 위해 제대로 일 안 해줄까 봐 걱정되세요?”
불쾌한 듯한 유지민의 말에 강시현의 목소리도 가라앉았다.
“지민아, 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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