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대표님, 막 들어온 건인데 고객 쪽에서 대표님을 지명하셨습니다.”
유지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류를 확인했다.
안에는 강시현과 양민하의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두 사람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유지민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조소했다.
‘약혼까지 한 마당에 뭘 감추려고 그러는 거지? 대중들에게 친구라고 할 건가?’
유지민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양민하는 이미 대표실 앞까지 와 있었다.
“지민아, 그냥 올라왔는데 방해한 건 아니지?”
유지민은 싸늘한 표정으로 양민하를 바라보았다.
‘몰라서 묻는 건가?’
그러나 양민하는 이를 개의치 않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지민아, 요즘 시현이랑 파파라치를 의도적으로 피하지 않았더니 결국 또 사진이 찍혀 널 찾아왔어. 네가 워낙 이쪽으로 뛰어나니까... 이전에도 네가 해결해 주지 않았더라면 곤란할 뻔했잖아. 네가 해외로 나가지 않았으면 지금쯤 강하 그룹에서 뛰어난 홍보팀장이 되어 있었을 텐데.”
양민하의 얄팍한 자랑과 은근한 비교에도 유지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현이가 우리가 공식적으로 관계를 밝히면 내 커리어에 타격이 클 거래.”
그러자 유지민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강 대표님께서 두 사람 사이를 드러내지 못할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사생활 관리도 철저히 했어야죠. 보아하니 강 대표님께서 양민하 씨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대체 왜 이런 난처한 상황을 계속 만드는 거죠?”
그 말에 양민하의 표정이 확연히 굳어졌다.
감정을 숨기려 했지만 그녀의 미묘한 안색 변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양민하를 이를 악물며 유지민을 바라보며 당당히 말했다.
“지민아, 100억 줄게. 완벽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 줘. 단, 해결하지 못하면 네가 두 배를 배상해야 해.”
그 자리에 있던 오하나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명백한 덫이었다.
그녀가 말리려 했지만 유지민은 태연하게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망설임 없이 답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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