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그 모습을 참을 수 없었던 강시현은 발걸음을 옮겨 유지민에게로 향하려 했다.
유지민이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한 양민하의 눈에도 이채가 서렸다.
그녀는 즉시 강시현의 손목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현아, 지금 가서 지민이를 추궁하면 너를 더 싫어할 거야. 네가 무관심한 척해야 왜 네가 아무 반응하지 않는지 궁금해할 거야. 먼저 경매회에 참석하고 끝나고 나서 찾아가도 늦지 않잖아.”
양민하의 조언을 들은 강시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유지민도 여기서 강시현과 양민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짜증이 난 그녀는 나중에 더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빨리 원하는 벨트를 낙찰받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경매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일곱 번째 물건이 바로 유지민이 원하던 벨트였다.
양민하는 계속 유지민이 무엇을 낙찰받으려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마침내 일곱 번째 물건이 나왔을 때 유지민은 패들을 들었다.
“2천만 원.”
그 모습을 본 양민하도 잠시 머리를 굴리더니 경매에 참여했다.
“4천만 원!”
양민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유지민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고 눈빛에 싸늘함이 스쳤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양민하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경매회는 원래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얻는 것이다.
유지민은 계속 입을 열었다.
“6천만 원.”
“1억.”
그 말이 떨어지자 경매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술렁였다.
앞선 여섯 개의 경매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수제 벨트가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
강시현은 더욱 어두운 표정으로 유지민을 바라보았다.
‘남성용 벨트를 낙찰받아서 뭐 하려고 그러지?’
그리고 그녀 옆에 앉아 있는 강인혁을 보자 강시현의 주위에는 다시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게다가 그는 강인혁이 유지민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을 보았다.
“대신 낙찰받아 줄까?”
유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급한 건 아니야.”
양민하가 그녀와 악의적으로 경쟁하려 한다면 그녀는 양민하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1억! 더 있으십니까?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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