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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유지민이 반응하기도 전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강시현이 바로 달려와 양민하를 안아 들었다. 그는 싸늘한 눈동자로 유지민을 바라보며 본능적으로 꾸짖었다. “지민이 너는 해외에 다녀오고 나서도 왜 변한 게 없어? 돌아오자마자 민하를 괴롭히는 거야?” 유지민은 이 광경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밀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양민하는 강시현의 품에 안겨 애처롭게 말했다. “시현아, 지민이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애한테 화내지 마.” “지민이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저는 아이가 아니에요!”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강시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도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 어서 민하한테 사과해.” 유지민의 눈가에는 조소가 걸려있었다. ‘그때 내가 내린 결정은 옳았어.’ 그녀는 감정 없는 눈동자로 강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과? CCTV 확인하고 나서 얘기하시죠.” 양민하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갑자기 강시현의 품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시현아, 나 너무 아파. 먼저 병원에 데려다주면 안 될까? 난 괜찮아. 지민이 탓이 아니야. 지민이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강시현의 깊은 눈빛에서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유지민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고, 차분한 표정 아래에는 주위를 얼릴 듯한 싸늘함이 감돌았다. “강시현 씨, 양민하 씨를 내려놓으세요.” 순간 두 사람 모두 멍해졌다. 양민하가 강시현의 옷깃을 잡으며 자신을 내려놓지 말라고 하려는 찰나 강시현은 이미 그녀를 놓아버렸다. ‘이렇게 쉽게 놓아버린다고?’ 그녀는 바로 균형을 잡고서 유지민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유지민은 갑자기 손을 들어 양민하의 뺨을 때렸다. 한쪽으로 얼굴이 돌아간 양민하는 뺨이 화끈거렸다. 강시현조차 유지민의 행동에 충격받아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분노에 찬 양민하가 유지민을 노려보며 입을 열려고 할 때 그녀의 가벼운 사과가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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