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마침 유지민이 고개를 들었고 강인혁과 눈이 마주쳤다.
“왜요?”
동거한 지도 며칠 지났지만 유지민은 아직도 어색했다.
하지만 그동안 강인혁은 그녀에게 다정하고 사려 깊은 룸메이트라는 느낌을 주었다.
각자 방을 쓰면서도 매일 아침 식탁 위에는 그녀를 위한 따뜻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강인혁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가십 하나 봐서.”
“뭔데요?”
“강시현, 양민하랑 약혼한대.”
강인혁이 말을 마치자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강인혁은 반응을 살피려는 듯 유지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혹여라도 이 소식이 그녀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그는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강인혁은 순간 자신을 얕봤음을 알게 되었다.
‘지민이가 서운을 떠나면 나는... 안 돼!’
하지만 정작 유지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긴 했지만 곧 침착을 되찾았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녀가 한국을 떠난 이유도 바로 그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은 생각보다 더 덤덤했다.
“아, 그렇군요. 축하해 드려야겠네요.”
강인혁은 의아한 눈길로 유지민을 다시 한번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프로젝트 파일을 보며 펜을 들었다.
그제야 강인혁은 그녀가 정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작은아버지가 약혼하는데 조카로서...’
강인혁은 자연스레 가족들에게 불려 강시현의 약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는 며칠 더 유지민과 함께 지내다가 출장을 핑계로 귀국했다.
유지민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오히려 조심하라고 따뜻하게 당부 인사를 건넸다.
그 한마디에 강인혁은 마음이 따스해졌다.
곧장 귀국한 그는 가족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약혼식 당일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강인혁이 약혼식장에 등장하자 순간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모두가 강씨 가문에 두 명의 뛰어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나는 젊은 나이에 강하 그룹을 물려받아 능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후계자인 강시현이었고 다른 하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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