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유지민과 전미자는 아주 깊은 사이였다. 강시현과는 완전히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해도 유지민의 마음속 한편에는 여전히 전미자에 대한 감사함이 남아 있었다.
그랬던 전미자가 입원했는데, 어찌 쉽게 외면할 수 있을까.
그녀는 곧바로 가장 빠른 귀국행 항공권을 예매하려 했다.
한편, 귀국행 비행기를 찾아보는 유지민의 모습에 강인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깃들었고 온몸이 차갑게 식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입술을 꾹 다물고 있던 강인혁이 조심스레 물었다.
“지민아, 돌아가려고?”
유지민은 그 말에 순간적으로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들킬 줄 몰랐다는 듯한 눈으로 강인혁을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던 덕에 유지민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저를 보살펴 주셨던 할머니께서 입원하셨대요. 꼭 돌아가서 찾아봬야 해요.”
전미자가 입원했다고 한다.
그 말에 강인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감정을 잔잔한 눈빛 밑으로 숨겼다. 할머니가 입원했다면 돌아가 봐야 하는 게 당연했다.
“너무 서두르지 마, 지민아. 이렇게 급하게 예매했다가 위험한 일 생기면 어떡해. 나랑 같이 가자.”
강인혁의 따듯한 한마디에 유지민의 마음이 흔들렸다. 심장은 무의식중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뚝뚝한 줄만 알았던 강인혁이 이렇게 챙겨줄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유지민이 다소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이건 제 일이잖아요.”
그 대답에 강인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 표정을 눈치챈 유지민은 강인혁이 뭔가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괜히 방해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그 말에 어둡던 강인혁의 표정이 금방 풀리더니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까지 번졌다.
“지민아, 나한테 조금 더 의지해도 될 것 같은데. 우리 이미 결혼한 사이잖아.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어서 그래.”
유지민은 순간적으로 가슴이 멎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얼굴을 빨갛게 붉혔다.
위장 결혼 아니었나?
강인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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