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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시현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 순간, 억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강시현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며 끊임없이 외쳤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유지민 찾아내!” 그는 직접 유지민을 데려와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회사로 돌아온 강시현은 오후 내내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전미자에게서 전화라 걸려왔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본가로 돌아와!” 강시현은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 따위 없었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머니...”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뚝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겨버렸다.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 강시현은 마침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집으로 돌아오자 전미자를 먼지떨이로 강시현을 수차례 내리쳤다. 갑자기 날아드는 무기에 강시현은 재빨리 몸을 피하며 물었다. “왜 그러시는 거예요, 어머니?” “강시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하루 종일 정신 없이 떠돌아다니기나 하고, 회사 운영에는 아예 관심도 없고. 네 그 인맥 다 끌어들여서 알아내려는 게 고작 유지민 행방이야?” 강시현은 유지민이 어떤 절망을 거치고 어렵게 결정을 내렸는지 잘 알고 있었디. 게다가 유지민은 집을 떠나기 전, 일부러 자신의 행방을 강시현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까지 하고 떠났다. 강시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갔다.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어떻게 몰라? 시현아, 떠났으면 그냥 떠난 대로 보내주면 되는 거야. 네가 지금 지민이 새 삶을 방해하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강시현은 조금의 양보로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머니, 이 일에는 신경 꺼주세요. 말 한마디 안 하고 그냥 떠나게 둘 것 같아요?” 화가 치밀어 오른 전미자가 말했다. “강시현, 네가 대체 지민이랑 무슨 사이라고, 대체 무슨 자격으로 지민이 간섭하려고 드는 거야?” 그 말에 강시현이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왜겠어요? 제가 지민이 삼촌이잖아요.” “그래, 너도 네가 걔 삼촌이라는 건 알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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