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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하지만 세운에는 대학교가 너무 많이 널려있었다. 그 많은 대학교 중에서 유지민이 유학 중인 학교가 어디인지 쉽게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떠난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초반에는 강시현도 금방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은커녕 오히려 심장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 같은 공허함만이 밀려왔다. 유지민의 부재는 그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녀가 곁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강시현은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유지민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때때로 그녀의 존재가 귀찮게 느껴졌다. 하지만 뒤늦게야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선 비서는 강시현의 어두운 표정을 확인하더니 가볍게 헛기침을 몇 번 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민하 씨 오셨습니다.” 양민하? 그 말에 강시현이 미간을 약하게 찌푸렸다. 예전까지만 해도 양민하를 향한 감정이 아주 확실했던 그였지만 지금은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때문에 집착과 미련이 남아 그저 쉽게 놓기는 아까운 감정이었다. 하지만 유지민은 몇 년 동안 계속 그의 삶 속에 머물며 강시현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버렸다. 그런 그녀가 떠난 지금, 강시현은 갈비뼈 한 조각이 뽑혀나간 듯한 고통에 휩싸였다. 강시현은 비서에게 양민하를 거절할 만한 아무 핑계나 대라고 하려 했지만 눈치 빠른 양민하는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와 버렸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시현을 바라보았다. “시현아, 우리 데이트 안 한 지도 오래 됐잖아. 마침 오늘 쉬는 날인데, 나랑 같이 있을래?” 양민하는 말을 하는 내내 강시현의 표정을 살펴보았지만 그의 굳은 얼굴은 전혀 풀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강시현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며 귀찮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서, 조 비서랑 가는 게 어때?” 양민하가 무심코 허리를 숙이자 그녀의 배에 났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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