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강인혁의 잘생긴 얼굴이 바짝 다가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나한테는 무척 중요해.”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몸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우드 향이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유지민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켜쥐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강인혁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며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웃음기를 머금은 눈동자는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었다.
“나랑 같이 살 거야?”
그 말에 두 사람 사이에 감돌던 야릇한 분위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른 유지민의 볼은 핏빛이 감도는 것 같았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마침 그때 가방 속 휴대전화가 울리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지민은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강인혁의 눈치를 봤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새끼 고양이처럼 긴장하며 움츠러드는 그녀를 보며 강인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를 받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제야 유지민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전화기 너머로 박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두 사람이 가까이 있었기에 강인혁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민아, 이번 맞선은 어떻게 됐니? 요즘 학교만 다니고 집에 안 들어와서 엄마는 너 많이 보고 싶어.”
유지민은 무의식적으로 강인혁을 바라보자 동시에 구청에 있던 누군가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미처 옆으로 피하기도 전에 강인혁이 팔을 뻗어 큼지막한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감싸 품으로 끌어당겼다.
얼떨결에 그의 품에 안긴 유지민은 더욱 숨이 가빠졌다. 강인혁의 손길이 닿자 온몸이 감전이라도 된 듯 찌릿한 감각이 퍼져나가며 열이 오르고 힘이 풀렸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마침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엄마, 나 만나는 사람 생겼어요.”
“뭐? 이번엔 잘 됐어?”
박지연의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맞선은 아니고... 그전까지 안정적인 관계는 아니어서 말씀드리지 않은 것뿐이에요.”
박지연은 교묘한 말에 곧바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