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방현지는 말을 이어갔다.
“지민 언니,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인혁 오빠는 우리 오빠 친구라서 항상 저를 잘 돌봐주셨죠. 이제 제가 대학을 졸업해서 인혁 오빠가 받아주신 거예요... 그래서 저랑 인혁 오빠 관계를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유지민은 감정을 추스르고 보석 케이스를 다시 밀어냈다.
“너와 강인혁이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란 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나보다 어리면서 나에게 목걸이를 선물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아. 공 없이 선물을 받수 없으니 목걸이는 가져가도록 해.”
방현지는 그 모습을 보고도 마음속으로는 아무렇지 않았다. 원래 그 목걸이를 유지민에게 준 건 단지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으니 말이다.
만약 유지민이 정말로 받았다면, 그건 정말로... 돈만 보고 눈이 뒤집힌 거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방현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여전히 환하게 웃었다.
“지민 언니, 그럼 제가 인혁 오빠와 사이가 좋다고 오해만 안 하시면 돼요.”
방현지는 쇼핑을 제안하며 일부러 강인혁이 자신을 위해 반나절 휴가를 내줬다고 말해, 강인혁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과시했다.
유지민은 방현지의 속셈을 알아차린 후 더는 그녀와 시간을 낭비할 마음이 없었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 미안하지만 실례할게.”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던졌다.
유지민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방현지는 의자에 앉은 채 눈빛에 희미한 승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목걸이를 보고 인혁 오빠가 다시 선물할 때 유지민의 얼굴이 얼마나 일그러질까?아쉽게도 그 현장을 직접 볼 순 없네.'
회사에 돌아온 유지민은 방현지의 카톡을 차단했다.
“어린 애 주제에 속이 깊고 계산이 많아.”
그녀를 상대로 은근히 자랑하려는 듯한 행동들이 유지민에게는 쓸데없는 짓이었다.
“상대해 줄 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
다시 업무에 집중하던 유지민은 어둠이 내린 후에야 퇴근했다. 강인혁은 회사 아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지민은 알지 못했다. 직원들이 퇴근 준비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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