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강인혁의 얼굴에 흘러나오는 자연스럽고 애틋한 미소를 바라보며 유지민은 마음 한구석이 복잡해졌다.
“지민아, 요즘도 일이 매우 바빠?”
유지민은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만 흐릿하게 어두워졌다.
“괜찮아요.”
“미안해. 지민아, 네가 요즘 일로 바쁜 걸 알면서도 자꾸 신경 쓰게 해야 할지 고민했어. 오히려 대화가 줄어들면서 너를 더 힘들게 한 거 같아. 앞으로는 조절할게.”
그 순간, 강인혁은 보석 케이스를 유지민 앞으로 내밀었다.
단 한눈에 유지민의 표정이 얼어붙더니 눈동자 깊숙이 서늘한 빛이 스쳤다.
‘둘이 무슨 짓이지?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로 나를 조롱하려는 건가?'
원래 강인혁과 평화롭게 끝내려 했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하게 만들고 싶어 하다니.
이 순간, 유지민의 괴롭던 마음은 더는 견딜 수 없었고, 애써 차분하려 했던 노력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강인혁은 유지민의 감정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했다.
“왜 그래, 지민아?”
“왜 나한테 이 목걸이를 선물하려 한 거예요?”
강인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태리 쇼장에 새로 나온 디자인인데 네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
“인혁 씨, 헤어지려는 말을 할 거면서 왜 돌려서 하는 거예요? 아니면 내가 인혁 씨를 붙잡고 매달릴 거로 생각했어요?”
유지민은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과거 강시현에게서 받은 상처를 강인혁에게 드러낸 것이다.
그 탓에 강인혁이 이별을 말하려 해도 주저하게 되었고 그녀가 떨어져 나가지 못하는 집착꾼으로 보일까 봐 조심하게 된 것이 분명했다.
강인혁은 이제야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의 표정도 어두워지며 깊고 칠흑 같은 눈동자로 유지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민아, 무슨 일이 있었어? 누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어?”
유지민은 컵을 움켜쥔 손에 점점 힘을 주었다. 밝은 조명이 목걸이를 비추며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더는 숨기지 않기로 했다.
“오늘 방현지가 날 찾아왔어요. 그리고 이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미안하다고, 보상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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