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내가 양민하 처리해 줄까?”
강인혁의 눈매에 싸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상대를 서서히 괴롭히는 방식이 너무 느리다고 느껴졌기에 이제는 강경하게 나갈 생각이었다.
유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잠깐 사이에 그녀는 이미 다른 방법을 떠올린 상태였다.
“괜찮아요. 강시현과 양민하를 이어주려고요.”
강인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도 같이 도와줄까?”
강인혁도 강시현이 자기 아내를 넘보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싶어서 빨리 여자 생기길 바랐다.
유지민은 잔잔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둘이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유지민은 혼자 택시를 타고 강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
전미자는 유지민을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지민아, 왔어? 요즘 통 얼굴 보기 힘들어서 언제 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유지민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일이 일찍 끝나서 지나가던 길에 들렀어요. 잘 지내셨어요?”
“아이고, 착한 것. 나는 역시 너처럼 살가운 애가 제일 좋아.”
유지민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
“할머니, 요즘 저랑 인혁 씨가 삼촌한테 자극이 좀 됐나 봐요.”
그 말을 들은 전미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요즘 시현이가 좀 이상하긴 해. 지민아, 혹시 너한테 뭐라도 한 거니? 괴롭히거나...”
전미자의 걱정스러운 시선에 유지민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거 아니에요. 다만 삼촌도 이제 나이도 꽤 됐는데 아직 혼자잖아요. 그래도 옆에서 쭉 함께한 사람은 양민하 하나뿐이고... 그냥 이번 기회에 두 사람을 이어주는 건 어때요? 그럼 할머니도 삼촌 결혼 걱정 안 하셔도 되잖아요.”
전미자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양민하는 별로야. 나는 그 애가 너를 괴롭힐까 봐 걱정돼.”
“할머니, 두 사람이 결혼하는데 저한테 왜 신경 쓰겠어요. 저랑 인혁 씨 잘 지내고 있고 각자 가정도 꾸렸잖아요. 그게 할머니께서도 바랐던 모습 아닌가요?”
전미자는 웃으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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