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양민하의 다정한 모습에 강시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결국 유지민에 대한 집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유지민의 싸늘한 반응은 강시현을 점점 더 정신을 차리게 했고 강시현은 그제야 유지민을 완전히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어. 이제 뒤돌아봐도 날 기다리던 지민이는 없어.’
그는 주도권을 잃었고 동시에 자신에게 모든 진심을 내줬던 한 사람도 잃었다.
심장은 누군가에게 도려낸 것처럼 공허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
결국 강시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하자. 민하야, 어젯밤 일은 그냥 사고였어. 보상이 필요하다면 해줄게. 다만 더 이상 다른 문제는 만들고 싶지 않아.”
강시현의 담담한 말에 양민하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분노와 좌절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양민하는 자리를 떠난 뒤 입가에 묘한 웃음을 띠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빌리 그룹 지사로 향했다.
그 시각 유지민은 업무 중이었다.
설경구가 노크하며 말했다.
“대표님, 양민하 씨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유지민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양민하?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 감히 여기에 오다니...’
양민하가 무슨 속셈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유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들어오세요.”
곧 양민하가 들어서고 두 사람이 마주 보게 되었다.
양민하는 일부러 옷깃을 살짝 끌어 내려 분명한 키스 마크가 남아있는 가녀린 목선을 드러냈다.
눈을 가늘게 뜬 유지민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입을 열었다.
“양민하 씨, 무슨 일로 오셨죠?”
양민하는 나른하고 아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아직 시현이한테 화난 거 알아. 어젯밤 시현이가 나랑 같이 있었을 때도 많이 자책했어. 그동안 네가 계속 곁에 있었잖아. 시현이도 너한테 가족 같은 감정을 가졌을 거야. 너희 둘이 계속 이렇게 멀어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서 시현이 대신 설득하러 왔어.”
양민하의 표정과 몸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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