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유지민이 해외로 떠난 지도 어느덧 3년, 그 후로 강시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었다.
그런 강시현을 바라보는 양민하의 눈엔 집착이 어렸다.
그녀는 먼저 강시현을 끌어안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시현아, 너 취했어.”
“나 안 취했어. 아직 멀쩡해.”
강시현은 양민하를 살짝 밀어내더니 그녀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
“지민아, 지금 너한테 가까이 다가가면 화낼 거야?”
양민하는 순간 멍해졌다.
‘취해서도 유지민을 안고 싶다는 건가?’
주먹을 꽉 쥐자 손톱이 손바닥에 박히며 손톱자국이 깊게 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좋아. 시현아, 나도 네가 너무 그리웠어.”
양민하는 먼저 입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시현아, 날 사랑해 줘...”
그 말에 강시현은 스위치라도 눌린 듯 행동했다.
예전에 유지민이 술에 취해 두 번이나 그에게 입을 맞췄을 때 그는 전부 밀어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강시현은 양민하를 껴안고 그대로 소파 위에 그녀를 눕혔다.
깊은 입맞춤을 이어가는 강시현의 검은 눈동자 안에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넘실거렸다.
뜨거운 분위기가 공기속에 퍼지며 양민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속눈썹이 떨렸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하나가 되려는 듯 격렬히 서로를 탐했다.
강시현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양민하를 잡고 유지민의 이름을 불렀다.
“지민아, 나 사랑해?”
양민하는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답했다.
“사랑해.”
강시현은 더 깊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비록 대체품임을 알면서도 격정적인 밤은 양민하에게 쌓인 감정을 풀어내는 시간이 되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서 침대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뜨겁게 하나로 얽혔다.
강시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분한 상태였다.
양민하는 그런 강시현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내일 아침 이 남자가 정신 차리고 날 보면 과연 어떤 얼굴을 할까?’
다음 날 아침, 강시현은 눈을 뜨자마자 옆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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