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강시현은 언제나 유지민이 먼저 고개를 숙이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럴수록 유지민은 더욱 멀어질 뿐이었다.
그는 침묵 속에서 생각에 잠겼다.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양민하는 가까스로 억누른 분노를 삼키며 강시현을 올려다봤다.
강시현의 눈가에 죄책감이 스치는 것을 보자 그녀의 마음속에 경고등이 켜졌다.
양민하는 바로 입을 열었다.
“시현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인혁이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뵈는 게 없어져서 가문이랑 대적하려고 하나 봐. 지민이도 인혁이랑 같이 있으면 너한테 복수도 하고 따라서 시답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겠지. 지민이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네 마음을 다 이해할 거야.”
양민하의 말은 확실히 강시현에게 일종의 깨달음을 주었다.
강시현은 그제야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줄곧 강인혁을 경계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너그러운 척하며 강인혁이 강하 그룹에 합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단호하게 강하 그룹의 대표는 오직 자신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나 외에는 그 누구도 용납할 수 없어.’
그런데 강인혁은 몇 년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돌아오지도 않았고 인천에 돌아온 후에도 한 번도 가문을 찾지 않고 대신 스스로 창업한다는 말만 했다.
‘창업이라는 건 인혁이가 일부러 내놓은 핑계가 아닐까?’
강시현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점점 더 확신에 찼다.
‘절대 지민이가 강인혁과 어울리게 놔둬서는 안 돼. 한 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계속해서 엇나갈 뿐이야.’
한편 세 사람이 경찰서를 나오자 비서가 다가왔다.
“강 대표님, 파파라치는 이미 처리되었습니다. 서윤아 씨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윤아는 유지민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지민아,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집에 가서 강 대표님과 달콤한 시간 보내라고. 난 혼자 갈 수 있어.”
서윤아의 표정을 본 유지민이 해명하려는 순간 강인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 비서가 호텔로 모셔다드릴 겁니다.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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