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강인혁은 고개를 들다가 유지민의 붉어진 눈가를 포착했다.
그는 즉시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유지민의 눈가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이제 괜찮아. 지민아. 무서워하지 마, 응? 오늘 경찰서에서 무서운 일이라도 겪었어?”
강인혁의 다정한 위로가 담긴 말이 들려오자 유지민의 마음속에서 뒤섞여 있던 복잡하고도 씁쓸한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인혁 씨, 왜 항상 조건 없이 나를 믿어주는 거예요? 강시현은 양민하 앞에서 언제나 양민하 편을 들었어요. 오늘 저녁 일도 나랑 윤아가 잘못한 게 아닌데 강시현은 습관처럼 먼저 나부터 의심했어요. 그 사람 눈에 난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이나 봐요. 하지만 난 이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엮이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데 왜 계속 날 괴롭히고 신경 쓰이게 하는 걸까요? 나는 누군가에게 의심받는 것도 오해받는 것도 싫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장 먼저 의심받는 사람이 항상 나라는 게 너무 싫어요.”
유지민은 강인혁의 품에 몸을 파묻고 참았던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강인혁은 품 안에서 흐느끼는 그녀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눈가에는 후회가 스쳤다.
‘지민이가 강시현을 짝사랑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물러나지 않았을 텐데... 성군은 무슨...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쟁취하는 거였어.’
그가 유지민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유지민은 늘 강시현이 있는 자리에서만 그와 함께 있었다.
그녀의 눈길은 항상 강시현을 향해 있었고 강시현이 그녀를 보지 않는 순간에도 몰래 그를 바라보곤 했다.
강인혁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몇 년을 놓쳐버렸지만 강인혁은 이제부터 절대 그녀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민아, 난 널 믿어. 왜냐하면 네가 좋은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눈이 먼 건 강시현이니 그냥 평생 후회하게 두자. 응? 오늘부터 절대 누구도 널 괴롭히게 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강인혁의 단호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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