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양민하는 자신과 강시현이 새장 속에 갇힌 두 마리 새가 된 것만 같았다.
강시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누가 유지민한테 잘못이 없다고 한 거지? 강인혁,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유지민을 망치려 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거야.”
강인혁의 시선에는 조소가 서려 있었다.
그 조소는 강시현에게 도발로 보여 더욱 모욕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강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민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겁니까? 삼촌, 그동안 양민하 씨가 삼촌 앞에서 같은 수법을 얼마나 써왔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지민이는 이미 저와 결혼했습니다. 계속 문제를 만드는 쪽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죠. 지민이가 복수를 원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삼촌이 삼 년 전에 했던 일... 정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나요?”
강인혁의 말에 강시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가 손을 꽉 움켜쥐자 뼈가 맞물리는 소리가 취조실을 가득 채웠다.
얼굴이 창백해진 양민하가 강시현 편을 들었다.
“인혁아, 시현이는 그래도 네 삼촌이야. 나이로 보든 경력으로 보든 다 너보다 훨씬 뛰어나. 너랑 지민이가 애들 장난처럼 티격태격하는 건 괜찮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지?”
강인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양민하 씨, 일상에서도 연기를 놓지 못하는 거 보니 연기를 너무 많이 했나 보네요. 일상생활에서도 연기를 이어 나가는 건 병이에요.”
그 순간 서윤아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치겠다. 강인혁이 이렇게 독설가였어? 왜 그동안 이런 모습을 모르고 있었지.’
강시현은 자기만의 분위기를 잡으며 강한 기세로 유지민을 압박하려 했지만 서윤아가 보기엔 그냥 허세남이었다.
차라리 강인혁 같은 남자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자연스럽고 느끼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유지민을 무조건 감싸고 보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남자가 옆에 있다면 밖에서 억울함을 겪어도 집에 돌아가면 세상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