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유지민은 애써 평온한 얼굴을 유지했다.
“인혁 씨,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이 마신 거예요?”
강인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나 내일 해외로 출장 가야 해서 당분간 못 볼 거야.”
‘해외 출장?’
유지민의 심장이 이유 없이 조여들며 아릿한 통증이 번졌다.
그녀는 뜻밖에도 강인혁이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치 심장이 도려내진 것처럼 저릿한 아픔이 온몸으로 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순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몰려왔다.
평소 강인혁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편안함과 익숙함이 더 컸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그의 존재에 익숙해졌다는걸... 아니, 그가 없는 게 싫다는 걸 깨달았다.
‘이게 좋아하는 감정일까?’
긴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애써 감정을 다잡고 강인혁이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표정을 관리했다.
이미 한 번 깊이 상처받은 적이 있기에 더 이상 쉽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 비록 그와 함께한 시간이 3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높은 벽을 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강인혁이 다정하게 대해줄 때도 늘 스스로에게 괜히 착각하지 말라고 다독이고는 했다.
그녀는 강인혁의 마음이 한순간일 뿐이고 진심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후 유지민이 평온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래요. 출장 가는 동안 몸조심해요.”
그녀의 담담한 말에 강인혁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아쉬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그것을 감추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어서 가서 쉬어. 난 술 좀 깨고 잘게.”
틈이 보이지 않는 그의 말에 유지민도 서운했지만 내일 출장을 떠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대로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그녀는 고집스레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많이 마셨잖아요. 오늘은 제가 돌봐줄게요. 방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그리고 해장국 끓여줄게요.”
“괜찮아. 지민아, 너까지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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