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김현경도 순간적으로 강인혁을 바라봤다.
강인혁은 강기현네와 본래 그다지 가깝지 않았다.
특히 지난번 황문려가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왔을 때 거절한 이후로 사이가 더 서먹해진 상태였다.
‘갑자기 강재성을 회사로 불러들인다고? 친척과 사업적으로 엮여서 한번 꼬이면 풀기 어려울 텐데...’
하지만 강인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빛냈다.
반면 술맛이 떨어진 강기현은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 있는 강인혁을 바라보며 머리가복잡해졌다.
결국 저녁 식사가 끝난 후 강기현은 잔뜩 찌푸려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억눌렀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거칠게 문을 박차고 들어가 강재성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강재성! 도대체 머리는 왜 들고 다녀? 나이가 몇인데 철이라도 좀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갑작스러운 호통에 강재성은 어리둥절해했고 황문려는 아들을 감싸며 눈을 흘겼다.
“기현 씨, 말 좀 조심해요. 왜 재성이한테 화를 내고 그래요?”
강기현은 분통을 터뜨리며 발을 굴렀다.
“강인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인 줄 알아? 그 녀석이 무슨 이유로 너한테 총괄 자리를 주겠냐고! 순진하게 덥석 받아들이고 좋아할 일이 아니야. 가기로 했으니 가야겠지만 출근하고 나서 언행을 조심해.”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강기현은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가서 강인혁의 움직임을 좀 살펴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나한테 바로 보고해.”
강재성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알았어요.”
...
한편 그린 빌라에서 나온 강인혁은 술을 마신 터라 직접 운전할 수 없었다.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비서가 재빨리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차에 올라탄 강인혁은 차가운 밤바람이 스며들며 술기운이 조금 가시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곧장 푸르지아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일부러 비밀번호를 틀리게 입력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결국 안에서 참다못한 유지민이 문을 열었다.
“인혁 씨, 오늘 왜 비밀번호를 계속 틀려요?”
문이 열리자 진한 술 냄새가 확 퍼졌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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