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김현경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혈연관계가 없는 거잖아.”
“처음에 삼촌과 조카 사이였으면 그 관계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지민이랑 함께하기로 한 이상 절대 헤어질 일도 없을 거예요.”
아들의 확고한 태도를 보며 김현경은 속으로 흐뭇해졌다.
적어도 이제 강인혁이 방황하지 않고 해외로만 도망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뻤다.
저녁 무렵 강기현네 가족이 그린 빌라에 도착했다.
황문려는 강기현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옆에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강기현의 철없는 아들 강재성이 있었다.
김현경이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인혁이가 식사에 초대했다고 들었어요. 그냥 오시면 되지 뭘 또 이렇게 챙겨 오셨어요?”
강기현은 강인혁이 직접 식사를 마련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속으로 확신했다.
‘역시 아직 어리네. 단순히 해외 대형 프로젝트 하나에 마음이 홀딱 넘어가다니.’
“형수님, 가족이라고 해서 빈손으로 오면 안 되죠. 인혁이도 이제 막 귀국해서 창업했으니 가족으로서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어제 인혁이에게 해외 프로젝트 하나 추천해 줬어요.”
그 말에 황문려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해외 프로젝트면 당신이 직접 하지 그랬어요?”
‘왜 그걸 굳이 남한테 넘겨줘?’
강기현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 조카야. 조카가 하나 내가 하나 다를 게 뭐가 있어? 안 그래요, 형수님?”
김현경은 강인혁의 사업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기로 한 터라 얼버무리며 화제를 넘겼다.
김현경은 강기현네 가족을 식탁으로 안내하며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
그 사이 강기현은 강인혁이 준비한 술을 보며 눈을 번뜩였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고급술이었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몇 잔을 더 들이켰다.
술기운이 돌자 강기현은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게다가 강인혁이 앞으로 크게 당할 거로 생각하니 더할 나위 없이 유쾌했다.
하지만 그때 강인혁이 내뱉은 한마디에 식탁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는 입을 열어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삼촌, 재성이 형은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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